언론보도에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김준교 후보가 사과를 했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기사를 클릭해서 보았는데 사과 아닌 사과의 말과 궤변에 더욱 어이없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김준교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완구 전 총리,홍문종 의원, 그리고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19대 대선은 원천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자신이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는 자유한국당 선배들에게는 사과를 하지만 자신의 말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뜻인 것입니다.
김준교 후보는 아마 사과라는 단어를 잘못 배운 모양입니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에 대해 그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입었을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준교 후보의 사과는 이런 정상적인 모습의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김준교 후보의 막말에 대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 등도 김준교 후보의 말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홍문종 의원 또한 김준교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준교 후보는 정작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 지 조차 분간을 하지 못하고 선배정치인들이 자신을 비판하니 그 선배 정치인들에게 사과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잘 보여야 할 사람에게만 머리를 굽히겠다는 것입니다.
19대 대선이 원천무효이니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도 아니고 자신이 한 말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이 아니라는 논리 또한 억지 궤변일 뿐입니다. 내가 찍지 않았으니, 내가 지지하지 않았으니 대통령으로 인정못한다는 식의 논리는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권력을 선출하고 이에 따르는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모르는 억지 논리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논리가 일반 사석이나 술자리 같은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출마를 한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참담할 뿐입니다. 이는 민주주의 질서 내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수행해야 할 정당이 오히려 민주주의 질서를 위배하고 헌정을 문란하게 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