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왕종명 앵커가 고 장자연씨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씨에게 무모할 정도로 배려없는 질문을 거듭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18일 MBC 뉴스데스크에는 장자연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공개 증언에 나선 윤지오씨가 출연하여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왕종명 앵커는 경찰에서 진술한 장자연 리스트의 관련자와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구인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이에 윤지오씨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실명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되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왕종명 앵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몰려 있는 사건이다 보니 왕종명 앵커가 기자출신으로 뉴스의 진행자인 앵커로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명백히 거부의사를 밝혔다면 그쯤해서 멈췄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왕종명 앵커는 또다시 윤지오씨에게 고소될 수도 있고 피고소인이 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뉴스에서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 더 도움이 되고 빠르지 않겠냐며 재차 실명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참으로 배려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윤지오씨는 장자연씨 사건 관련해서 증언을 함으로써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윤지오씨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게시판 청원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윤지오씨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지만 그로 인해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왕종명 앵커는 마치 기회라도 잡은 것처럼 인터뷰에 응한 윤지오씨를 다그치듯 재차 실명공개를 질문했고 윤지오씨는 그런 왕종명 앵커의 모습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또한 눈살이 찌뿌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윤지오씨는 이미 자신이 보았다는 명단을 수사기관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따라서 그 실명들을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몫이지 윤지오씨가 이를 공개하면서 까지 개인적인 피해를 입을 이유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윤지오씨가 혹시라도 방송에서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나선다면 방송의 특성과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감안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앵커가 이를 말려야 되었을 상황인데 오히려 왕종명 앵커가 인터뷰에 응한 용기있는 증언자에게 이처럼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것을 보며 기가 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