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외유성 해외연수에서 현지 여행가이드를 폭행하고 일행 중 일부는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안내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추태를 부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경북 예천군의회는 의원9명과 직원 등 14명이 지난 12월20일 부터 7박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외연수를 떠났는데 지난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러한 폭행 사건이 발생을 한 것입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일정조정 문제로 말다툼 중에 가이드 얼굴이 팔에 맞아 상처가 났다고 해명을 했는데 피해를 당한 현지 가이드 부인이 올린 글에서 보면 술에 취한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다짜고짜 가이드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해 미간이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토론토 경찰이 출동을 하고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던 버스의 기사는 술에 취해 폭행을 한 부의장의 탑승까지 거부를 하고 그야말로 국제망신의 끝판을 보여주었는데 그 와중에 폭행 당한 기사는 자신의 직분을 다해 경찰과 기사를 달래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합니다.
예천군의회 일행의 국제망신은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일부 군의원들이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여성들을 불러 달라고 요구를 했고 숙소에서는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일본인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는 등 나라 망신은 제대로 시킨 것 같습니다.
궁금하여 경북 예천군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현역의원 소개를 보면 9명의 현역의원 중 자유한국당 소속이 7명, 그리고 무소속이 2명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예천군의회 의장과 이번 폭행 사건의 당사자 부의장 또한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입니다.
경북 예천이라는 곳이 워낙 자유한국당 정서가 강한 곳이기에 지방선거에서 조차 다른 정당들은 후보를 낼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보니 이처럼 기형적인 일당 독재의 지방의회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방의회가 이처럼 하나의 정당 소속의원으로 채워져 있으니 과연 지방의회 의정활동에서 누가 이들을 견제할 수 있었겠는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이 해외연수이지 말 그대로 연말에 해외에 놀러가는 이러한 연수를 해도 의원 누구 하나 반대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해외연수 과정에서도 술을 먹고 난동을 부려도 가이드를 폭행을 해도, 여성접대부를 불러달라고 요구를 해도 누구하나 제지를 할 사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처럼 국제적 망신의 행동을 해도 예천군의회 차원에서의 징계는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모두 같은 당 소속이니.
폭행의 직접 당사자와 추태를 부린 의원들 대부분이 자유한국당 소속 이었다면 자유한국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들 대부분이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걸고 당선이 된 것이기에 투철한 AS 정신을 발휘하여 이 문제를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