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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기지 발견 보도가 황당하고 악의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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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사들이 일제히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알려지지 않은 북한 미사일 기지를 발견한 것처럼 언론보도를 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악의성을 가진 의도된 보도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합니다.


13일 오전부터 이른바 북한 미사일 기지 라는 키워드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이처럼 북한 미사일 기지라는 말이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민간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하여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보도를 실었기 때문입니다.



각각 '엄청난 기만', '새로 드러난 북한의 미사일 기지' 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며 보도된 내용을 보면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하는 와중에 신고도 안한 20여개의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며 북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외신 보도를 국내 언론들은 그대로 옮겨와 마치 북한에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하던, 북한이 숨겨오던 미사일 기지가 몰래 여전히 운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내용 자체가 왜곡되었고 여기에 악의적인 의도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 입니다.


외신이 언급한 미국 민간 연구소의 발표 내용을 보면 북한에 신고되지 않은 미사일 기지 20개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만들고 어떤 나라나 기구에 이를 신고할 의무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 속에서도 아직 까지 미사일 기지를 신고해야 한다는 합의를 한 적도 없습니다.


결국 미신고 북한 미사일 기지라는 말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거론된 삭간몰 지역 일대의 북한 미사일 기지는 이미 2016년 부터 우리 정부도 파악을 하고 있던 곳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현재 이 기지가 운용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사용된 위성사진은 3월29일자 사진인데 이때는 북미회담이 열리기 전이며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4월 20일 보다도 한 참 전입니다.



즉 북한 핵폐기와 관련된 회담이 시작되기 전 사진을 증거로 하여 현재 운용되고 있는 북한의 숨겨진 미사일 기지 발견이라고 표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해당 연구소가 왜 지금 시점에 과거의 위성사진을 들먹이며 이러한 내용을 언론사에 뿌렸는지 그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의 강경 기류를 형성시켜 북한을 압박하고 협상용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보도를 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이해를 한다고 쳐도 정작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이러한 기초적인 사실 확인 조차 하지 않고 무작정 외신이다 라는 간판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번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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