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춘풍추상에 담긴 뜻.
세간의 예측대로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비서실장이 임명되었습니다. 8일 청와대의 춘추관에서는 퇴임하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이 나란히 서서 악수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와 2기 청와대로 구분을 할 수 있는 이번 노영민 비서실장의 임명은 현재 처한 청와대의 사정과 맞물려 여러가지 의미를 두고 있는데 이를 잘 표현한 말이 아마도 노영민 비서실장이 취임하며 다짐한 춘풍추상(春風秋霜)이 아닐까 싶습니다.
춘풍추상은 원래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知己秋霜)'의 줄임말로 그 뜻을 풀이해 보면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 입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번 청와대 개편 발표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에 조금 일찍 도착을 했는데 그 사이 청와대 비서동의 몇몇 방을 들러보니 이 춘풍추상의 글귀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며 이 말이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초기 부터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출범을 했으며 한동안 국정수행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급격하게 지지율 하락을 맛보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의견이 못한다는 의견에 역전을 당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고 지난 주 그나마 다시 약간의 반등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촛불혁명으로부터 이어진 개혁이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제는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게 무언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청와대 비서진들의 교체는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영민 비서실장의 춘풍추상에서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라는 부분은 최근 들어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로 인해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에 가장 필요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과 감찰반 비위, 그리고 뒤이은 폭로로 인한 논란, 여기에 행정관이 문서를 분실하는 사고까지 최근 들어 청와대와 관련된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에 청와대 내부에서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 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굳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거창한 말까지 꺼내지 않더라도 최소한 청와대의 비서실과 비서진들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개혁과 정책에 발목을 잡는 없어야 하겠기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춘풍추상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